프로농구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을 적으로 만났다

입력 2018-03-23 22:09
프로농구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을 적으로 만났다

현 원주 DB 이상범 감독, 2009∼2014년 인삼공사 리빌딩 주역

이 감독이 뽑은 인삼공사 주장 양희종 "경기는 냉정하게 하겠다"



(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승의 문턱에서 이상범 감독과 안양 KGC 인삼공사가 만났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 1패로 꺾고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4강에 진출한 인삼공사는 28일부터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얄궂은 인연이다.

이상범 감독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인삼공사 사령탑을 지내며 팀을 리빌딩하고 첫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양희종, 오세근 등 팀의 주축 선수를 직접 뽑아 전력을 완성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상범 감독은 2014년 이후 야인 생활을 하다 올 시즌 DB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감독은 DB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DB는 올 시즌 최약체로 꼽혔지만,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과 김주성, 두경민 등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정규리그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옛 스승과 만나게 된 인삼공사의 주장 양희종은 물러서지 않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는 23일 현대모비스를 꺾은 뒤 "이상범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떻게 나올 지 어느 정도 예상된다. 경기는 냉정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양희종은 DB의 핵심선수인 버튼을 막아야 하는 책무도 안고 있다.

그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며 "일대일로 막기는 힘든 선수라 동료의 도움을 받아 잘 막겠다"고 다짐했다.

양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호각세를 보였다. 6번 싸워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1차전과 3차전, 5차전은 인삼공사가 승리했고, 2,4,6차전은 DB가 이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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