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베트남 비단옷' 입고 주석 부인과 오찬(종합)
"베트남 실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국에 보여주고 싶었다"
두 여사, 작년 11월 APEC 이후 4개월 만에 재회…손 잡고 박물관 관람
(하노이=연합뉴스) 노효동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하노이 시내 문묘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부인 응우옌 티 히엔 여사와 오찬을 함께하며 베트남 전통 복장인 아오자이 패션쇼를 감상했다.
두 여사는 지난해 11월 베트낭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때 만나 실크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김 여사는 패션쇼를 보던 중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가리키며 "바로 베트남 다낭의 실크로 만든 옷"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의 실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국에 보여주고 싶었고, 또 베트남 물건이 한국에서 어떻게 잘 쓰이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얼마 전 한국 내 베트남 유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여러분이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에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앞으로 두 나라의 문화와 체육 등 미래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히엔 여사는 "김 여사의 베트남에 대한 깊은 정을 느끼게 됐다"며 "두 나라 간 더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오찬에 앞서 두 여사는 베트남 전통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인 베트남 민족학 박물관을 관람했다.
김 여사와 히엔 여사는 손을 잡고 박물관에 들어섰으며, 현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에 전시된 베트남 민속 공예품 등을 관람했다.
현지 해설사가 베트남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어머니 숭배를 위한 모상(母像)을 가리키며 "하늘, 땅, 물, 숲 등 네 가지를 연결하는 의미"라고 설명하자, 김 여사는 웃으며 "역시 하늘과 땅, 물, 숲을 연결하는 데는 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히엔 여사 역시 웃으며 "저도 이 전시물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히엔 여사는 김 여사에게 박물관에 전시된 전통가구 등을 소개했고, 김 여사는 양국 전통문화에 유사한 점이 많음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히엔 여사에게 "베트남에 오기 전 사진첩으로 사진을 많이 봤다. 베트남 54개 민족의 모습도, 물건도 다 달랐는데, 여사께서 박물관을 안내해 주신다고 해서 굉장히 기뼜다"며 사의를 표했다.
히엔 여사도 "함께하게 돼 저도 기쁘다. 오늘 박물관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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