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기업 75%, 5년 후 '포춘500' 밖으로 밀릴 수도"

입력 2018-03-25 08:15
"생명과학기업 75%, 5년 후 '포춘500' 밖으로 밀릴 수도"

EY 보고서…"알파벳 같은 기술기업보다 수요변화 대응 늦어"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헬스케어·바이오 종목의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과학 기업의 이익이 향후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EY는 25일 발간한 보고서 '생명과학 4.0'에서 '포춘 500'(Fortune 500)에 포함된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중 75% 이상이 2023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포춘 500은 미국의 경제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액 순위 500개 기업을 말한다.

성수기 약품 판매량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지금까지의 제품 중심 혁신이 생명과학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 기술기업의 빠른 수요변화 대응과 투자가 기존 생명과학 기업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기술기업 상위 3개사가 2013년 이후 300건이 훌쩍 넘는 헬스케어 특허권을 취득했고, 전문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 능력을 무기로 질병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생명과학 기업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려면 '건강 관리 플랫폼'(Platform of Care)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건강이나 질병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결합하는 건강 관리 플랫폼을 통해 신약과 진료 및 치료 장비의 개발을 더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멜라 스펜스 EY 글로벌 생명과학 산업 리더는 "의료 과학 정보의 수집과 분석은 생명과학 기업이 혁신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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