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中 합반 이성교제 걱정?…수업 분위기 더 좋아"

입력 2018-03-25 09:01
"남녀공학中 합반 이성교제 걱정?…수업 분위기 더 좋아"

청주 대부분 중학교 여전히 남녀 분반 고수…합반 학교 "긍정적 효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의 남녀공학 중학교 상당수는 남녀 분반을 고수하고 있다.

합반이 대세인 서울 등 대도시 남녀공학 중학교들과는 딴판이다.

옛 청주시 지역인 1∼5학군의 남녀공학 28개 중학교 가운데 남녀 합반 학교는 2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남학생반과 여학생반을 따로 운영한다.

옛 청원군 지역인 중학구에 속하는 남녀공학 학교 중 8곳이 남녀 합반 수업을 하지만, 이들은 모두 옛 청원군 지역이고, 학생 수가 적어 합반 수업이 불가피한 곳도 있다.

남녀 분반이 청주 도심의 남녀공학 중학교에 관행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뚜렷하지 않다. '교육의 도시 청주'라는 엄숙주의와 보수적 교육 풍토 때문 아니겠느냐는 추측만 나온다.



민감한 사춘기 남녀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면 이성에 신경을 쓰느라 공부를 등한시할 수 있고, 남학생들이 성적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남녀 합반으로 전환한 남녀공학 중학교에서 긍정적인 교육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남녀 분반 수업을 하는 다른 학교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4년 전 수곡중학교에 이어 옛 청주시 남녀공학 중학교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남녀 합반을 도입한 성화중학교의 김종남 교감은 "이전보다 수업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고, 학생 정서에도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김 교감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보고 배우고 도와주면서 성적 등에서 동반 상승효과가 나타난다"며 "작년 1∼2학년만 합반 수업을 하다가 올해 3학년까지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김경은 과학기술부장 교사는 "이성의 견제 효과로 남학생의 폭력성이나 여학생의 따돌림 문제가 거의 없고 수업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종전에는 집에서 해 오는 과제가 많았는데 이젠 수업시간에 과정 중심의 평가를 하다 보니 남학생들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시대적으로나, 배려하고 존중하는 양성평등 측면에서 남녀 합반 운영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남녀 합반 수업을 하는 옛 청원군 지역의 오송중학교 조선진 교감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같이 생활하며 진학한 학생들이어서 이성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자연스럽게 지낸다"고 전했다.

조 교감은 "사춘기 남녀의 장·단점이 보완되고, 사회성도 좋아 학부모들도 혼합반을 민감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업무를 오랫동안 봤던 충북교육청의 황대운 장학사는 "남녀공학의 경우 학생들의 인성적 측면이나 교사들의 생활지도 측면에서 합반 수업을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남녀 분반이나 합반을 결정하는 권한은 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에 있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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