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기업, 中텐센트 지분 투자로 5천배 대박

입력 2018-03-23 13:52
남아공 기업, 中텐센트 지분 투자로 5천배 대박

나스퍼스, 텐센트 지분 16년만에 2% 매각…차익 11조원 넘어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프리카의 한 기업이 중국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騰迅·텅쉰) 주식 투자로 16년 만에 5천배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인터넷 기업인 나스퍼스(Napers)는 텐센트 지분 중 2%(1억9천만 주)를 매각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환산하면 106억 달러(11조4천억 원) 규모다.

이번 매각으로 나스퍼스가 가진 텐센트 지분은 33.2%에서 31.2%로 내려간다.

나스퍼스는 텐센트 상장 이전인 2001년 3천4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현재 1천750억 달러에 달해 5천147배로 불어났다.

나스퍼스는 텐센트의 최대 주주 중 하나로, 지금까지 지분을 매각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 3년간 매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23일 오전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한때 전날 종가 대비 8%가량 하락했다.

나스퍼스는 1915년 신문·잡지 발행으로 출발했으며, 최근까지 러시아 인터넷 기업 메일루그룹(Mail.ru Group), 독일 음식 배달 업체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플립카트(Flipkart) 등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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