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스나이더 타구, 외야 펜스 구멍으로 '쏙'…인정 2루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야구 선수 롭 레프스나이더(27·한국명 김정태)가 '홀인원'으로 2루타를 생산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인 레프스나이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굿이어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에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홀인원' 장면은 1-0으로 앞선 4회 말 2사 1루에서 나왔다.
레프스나이더는 샌디에이고 선발 조이 루체시가 던진 공을 통타했고, 중견수 뒤로 날아간 타구는 외야 펜스에 뚫려 있는 카메라용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이 펜스를 맞고 튕겨 나올 것으로 예상한 샌디에이고 수비수들은 황당해 하며 양손을 드는 제스처를 취했다.
야구 규칙에 따라 이는 레프스나이더의 2루타로 인정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레프스나이더의 이 '홀인원' 동영상을 메인 화면 최상단에 올려놓았다.
MLB닷컴은 농담조로 "레프스나이더와는 골프를 치러 가지 말라"며 "사실 저 정도면 2루타가 아니라 홈런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적었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처음에는 공이 어디로 갔는지 잘 몰랐다"면서 "(운이 좋으니) 그는 오늘 밤 복권이라도 구매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6-7로 패했다.
한편,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이름을 알린 레프스나이더는 지난해 6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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