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부정맥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우울증이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의 위헝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 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안정 시 정상 심박 수는 1분에 60~100회인데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USC) 보건대학의 파르벤 가르그 임상의학 교수 연구팀이 '다인종 동맥경화 연구'(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에 참가한 남녀 6천600(평균연령 62세)을 대상으로 평균 13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우울증이 심하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심방세동 발생률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르그 교수는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는 심장 병력이 없었다.
연구 기간에 심한 우울증을 겪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한 사람일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정신 건강과 심장 건강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통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가르그 교수는 지적했다.
우울증이 이처럼 심장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염증과 특정 호르몬 분비 증가가 정상적인 심장박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울증은 불안과 두려움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감정상태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이 증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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