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2년 연속 우승" vs 대한항공 "올해는 설욕"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24일 돌입…5전 3승제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 전력과 체력에서 우위
'뒷심' 대한항공은 정신력으로 맞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년 4월 3일, 계양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챔피언결정 5차전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문성민이 맹활약해 밋차 가스파리니(등록명 가스파리니)가 버틴 대한항공에 3-1로 승리, 10년 만에 남자배구 정상에 올랐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났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났다.
두 팀은 24일 현대캐피탈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1차전을 벌인다.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우승으로 '왕조'를 세우는 게 목표고, V리그 우승이 한 번도 없는 대한항공은 이번에야말로 '한풀이'를 하겠다며 맞선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정규시즌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이어지며 남몰래 웃음을 지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한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했다.
주포 문성민과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등록명 안드레아스)가 좌우 날개로 버틴 가운데, 기량이 물오른 센터 신영석이 코트 중간을 굳게 지킨다.
조직력과 좌우 날개 공격력 모두 앞선 데다가, 체력마저 비축해 '조기 우승 확정'을 노린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홈에서 12승 6패(승률 0.667)를 거뒀다.
6패 가운데 3패는 우승을 확정한 뒤 6라운드에서 당한 거라 실제 기대 승률은 더 높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홈에서 3경기를 치르는 것도 현대캐피탈에는 호재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뒷심'이다.
대한항공은 팀 주축선수인 김학민과 한선수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며 시즌 초반 좀처럼 '이륙'하지 못했다.
'봄 배구'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뒷심을 발휘했다.
5라운드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상위권으로 합류했고, 6라운드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패배 팀의 챔프전 진출' 8%의 확률을 뚫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팀 전력의 핵심인 주전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신영수가 FA 자격을 취득해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작년에 우리가 진 가장 큰 이유가 체력이었다. (플레이오프를 치러) 체력이 바닥난 상태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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