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감독의 삼성화재, 결과는 '절반의 성공'
2년 만에 '봄배구' 진출했으나 PO에서 1승 2패로 탈락
류윤식 입대·지태환 복귀…다음 시즌 세터는 누가될까
(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온 삼성화재의 여정이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1-3으로 역전패했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내리 두 경기에서 패하며 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게 삼성화재는 '절반의 성공'만 거두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창단 후 최초로 '봄 배구'에 실패한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레전드' 출신인 신진식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센터 박상하를 영입하며 높이를 보강했으나 보상선수로 주전 세터 유광우를 내주며 출혈도 적지 않았다.
유광우 없는 삼성화재의 올 시즌은 가시밭길로 보였다. 하지만 황동일을 주전 세터로 낙점한 '도박'이 적중하면서 삼성화재는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11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범실을 줄이고 타이스 덜 호스트와 박철우 '쌍포'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삼성화재는 그러나 후반기부터 저력을 발휘한 대한항공의 벽에 가로막혀 2년 만의 '봄 배구'를 짧게 마감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큰 변화가 삼성화재를 기다린다.
우선 2년간 팀 공격을 이끌었던 타이스 덜 호스트가 팀을 떠나야 한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다시 입단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수비형 레프트 류윤식은 입대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리베로 못지않은 수비 실력을 갖춘 류윤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OK저축은행에서 FA로 풀리는 송희채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신 센터 지태환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등 플러스 요인도 있다. 황동일은 올 시즌을 교훈 삼아 다음 시즌에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가장 큰 변화의 키는 신 감독이 쥐고 있다.
초보 사령탑으로 신 감독이 올 시즌 보여준 배구는 삼성화재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신치용식 배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다음 시즌 신 감독이 어떻게 자신만의 색깔을 낼지가 관심사다. '청개구리 세터' 황동일 카드를 포기하고 신인 세터 김형진을 차근차근 키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하고, 미완에 그친 '명가 재건'의 꿈은 흔들릴 수 있다.
신 감독은 시즌을 결산하며 "다음 시즌을 위해 많은 공부가 됐다. 우리 선수들이 백업이 없는 상태에서 열심히 해줬다"며 "다음 시즌을 잘 치르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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