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약팀 없다"…신태용號, 강팀 공략할 세트피스 담금질

입력 2018-03-23 05:45
"우리보다 약팀 없다"…신태용號, 강팀 공략할 세트피스 담금질

유럽 전지훈련 사흘째 프리킥 상황 연습 집중



(더블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의 2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아일랜드축구협회(FAI) 내셔널 트레이닝센터 모인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몸을 푼 후 곧바로 한쪽 골대 쪽으로 모였다.

킥이 좋은 염기훈(수원)과 이창민(제주)이 각각 오른쪽, 왼쪽 코너에서 공을 올려주면 골대 앞에 대열을 갖춘 선수들이 여러 형태의 코너킥에 대비해 손발을 맞췄다.

북아일랜드·폴란드와의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 훈련 사흘째인 이날 선수들은 코너킥 세트피스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첫날은 회복 훈련에 초점을 맞췄고, 둘째 날은 프리킥 세트피스를 연습했다.

이날 감기몸살로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 역할로 나눠 상황별 대처법을 맞췄다.

신 감독과 코치진은 선수들 사이에 들어가 위치를 선정해주고 큰소리로 지시사항을 전달하며 세밀하게 코칭했다.

경기중 소통과 세컨드볼 공략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필드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정지된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리 쪽으로 경기를 끌어올 수 있다"고 세트피스 연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신 감독은 "우리가 신체조건이 불리할 수 있지만 디테일하게 조직적으로 준비하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부임부터 세트피스 전술 다듬기에 공을 들였다.

우리보다 선수 개인의 체격조건과 기량이 월등한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필드플레이보다는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맞춰진 '약속된 플레이'를 통한 득점에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 팀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가 무너지며 손쉽게 실점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나온 것도 공수 양면에서 세트피스 연습에 비중을 두게 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결실을 봤다.

지난해 12월 일본전에서 정우영(빗셀고베)과 염기훈(수원)이 프리킥 골에 성공했다. 대표팀에선 2016년 6월 윤빛가람의 프리킥 득점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나온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일본보다도 기량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북아일랜드·폴란드와의 평가전, 그리고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대표팀의 세트피스 담금질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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