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식량위기 처한 전세계 인구 1억2천400만명…전년비 15%↑"

입력 2018-03-23 01:49
FAO "식량위기 처한 전세계 인구 1억2천400만명…전년비 15%↑"

"올해 식량위기 최악 국가는 예멘…북한·베네수엘라 등도 우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작년에 심각한 식량부족에 처한 전 세계 인구는 1억2천400만 명에 달해 전년에 비해 약 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22일 발간한 '세계 식량위기 보고서'에서 지난 해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린 지구촌 인구가 51개 나라에서 1억2천4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48개국 1억800만 명, 그 전해의 8천만 명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작년에 식량 위기에 처한 사람이 급증한 것은 미얀마, 나이지리아 북동부, 콩고, 남수단, 예멘 등지에서 새로운 분쟁이 일어났거나, 기존 충돌이 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연재해,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 등도 식량 위기 심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어 "2017년 최악의 식량 위기가 엄습한 지역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소말리아, 예멘, 남수단으로, 약 3천200만 명의 주민이 긴급 구호가 필요한 상태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올해의 경우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예멘이 가장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제한된 접근과 경제 붕괴, 질병 창궐 등으로 인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북한과 베네수엘라, 에리트레아도 식량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특정했으나, 이들 지역의 경우 자료 부족으로 기아에 처한 주민 수를 정확히 추산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차드, 남수단,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도 식량 부족이 염려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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