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의 기적' 대한항공, 삼성화재 꺾고 2년 연속 챔프전 진출

입력 2018-03-22 21:30
수정 2018-03-22 21:46
'8%의 기적' 대한항공, 삼성화재 꺾고 2년 연속 챔프전 진출



가스파리니 39점 맹폭



(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명가 재건 꿈을 짓밟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최종 3차전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20 25-22 32-30)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한항공은 2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2연승을 거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챔프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약 8%에 불과했지만, 대한항공은 2∼3차전을 모두 쓸어담고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내준 대한항공은 이제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과 오는 24일부터 5전 3승제로 챔프전 '리턴매치'를 벌인다. 대한항공의 챔프전 진출은 팀 통산 5번째다.

대한항공은 밋차 가스파리니가 4세트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는 등 서브 득점 5개 포함 39점을 터트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정지석(17점)도 고비마다 귀중한 포인트를 보태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타이스 덜 호스트(29점)가 2세트부터 위력을 잃으며 함께 주저앉았다.

서브 싸움에서 3-11로 열세를 보인 것도 패인이었다.

지난 시즌 팀 창단 최초로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뒤 올 시즌 신진식 감독의 지휘 아래 명가 재건에 나선 삼성화재는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 했다.

안방에서 열린 2차전을 잡아내고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끌고 온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가스파리니, 정지석, 곽승석의 공격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며 22-18로 앞섰다.

손쉽게 세트를 따낼 것으로 보였으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기다렸다.

서브가 약점으로 지적돼온 삼성화재 타이스 덜 호스트의 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크게 흔들렸다.

순식간에 22-22 동점을 허용한 대한항공은 타이스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고 다잡은 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에서 타이스가 주춤한 틈을 타 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8-13까지 뒤지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세터를 한선수에서 황승빈으로 교체하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삼성화재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은 대한항공은 무서운 기세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18-18에서는 센터 진성태의 속공과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으로 22-1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22-24까지 추격해왔으나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3인 블로킹을 뚫고 세트에 마침표를 찍는 포인트를 올렸다.

4세트에서는 기다렸던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폭발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3연속 서브 에이스로 7-3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접전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23-23에서는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네트에 걸린 뒤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매치 포인트를 잡고도 이를 살려내지 못하고 듀스를 허용한 대한항공은 30-30에서 가스파리니의 포인트와 황승빈의 오픈 득점을 묶어 승부를 갈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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