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진에어 사내이사 맡는다…"책임경영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사내이사로 들어가 직접 경영을 챙긴다.
22일 진에어에 따르면 다음달 오전 열리는 주주총회에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현재 진에어 사내이사 가운데는 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없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겸 대한항공 전무)도 등기이사에 올라 있었지만 이를 내려놨다.
업계에서는 취항 10주년을 맞아 몸집을 불린 진에어를 조 회장이 직접 챙기려 사내이사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이 진에어를 직접 챙길 경우 한진칼에도 도움이 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격으로,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를 가지고 있어 진에어의 성장이 곧 지주사 성장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커지게 된다.
한진칼은 조 회장이 17.8%, 조원태 사장 2.3%, 조현아 전 부사장 2.3%, 조현민 전무 2.3% 등 조 회장 일가 주식이 24.8%에 달한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에 머물고 있는 진에어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지도 주목된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9천963억원으로 '1조원 시대'를 코앞에 뒀고, 영업이익은 1천16억원으로 '1천억원 시대'를 열었다.
진에어는 작년 매출 8천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제주항공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회사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며 "10주년을 맞은 회사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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