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김현수 남다른 각오 "미국 가기 전처럼 하고 싶다"

입력 2018-03-22 14:39
수정 2018-03-22 15:50
박병호·김현수 남다른 각오 "미국 가기 전처럼 하고 싶다"



메이저리그서 복귀해 KBO리그 미디어데이 참가

김현수 "어릴 때 LG 경기 많이 봐…올 시즌 우리 팀 과소평가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간판급 스타 선수가 2명씩 참가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유독 주목받은 선수는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와 김현수(30·LG 트윈스)였다.

두 선수는 KBO리그를 평정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경쟁에서 밀리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병호는 태평양을 건너가기 전과 같은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뛰게 됐고,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시범경기에서 17타수 5안타(타율 0.294), 2홈런을 치고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박병호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행사 사전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누구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팀의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잘해서 승리를 많이 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줘야 한다"며 "주변에서 기대하는 것과 같이 나 자신도 기대하고 있고, 오로지 그런 쪽으로만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012∼2015년 KBO리그 홈런왕이다.

특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인 2015시즌에는 타율 0.343(528타수 181안타), 53홈런이라는 비디오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무시무시한 타격 성적을 거뒀다.

그는 "현재 목표는 미국에 가기 전 넥센에 있을 때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시 성적이 괜찮았고 중심타자 역할을 잘한 것 같다.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많은 타점을 올려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점수를 많이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가 없는 동안 2005년 프로 입단 동기인 최정(31·SK 와이번스)이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최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박병호는 난처하다는 말투와 표정으로 "우리는 친구 사이다. 경쟁 심리는 전혀 없다"며 "우리끼리는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시범경기 기간에 처음 경험한 넥센의 새로운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 대해서는 "타석에 섰을 때 투수를 바라보는 뷰(시선)가 다르긴 다르지만 내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무엇보다 목동보다 훨씬 크다"며 크게 웃었다.

과거 박병호를 깎아내리기 급급한 일부 네티즌은 그의 홈런 대기록이 크기가 작은 목동구장 덕분이라고 헐뜯기도 했다.



김현수는 박병호보다 한결 차분한 태도로 사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착실히 하려고 했다.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해봤다"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야구팬 중에는 두산의 '잠실 라이벌'인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의 모습을 여전히 낯설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는 "어릴 때 LG 경기를 많이 보러 갔다"며 옆자리의 박용택(39)을 가리키며 "가는 날마다 용택이 형이 잘해서 데일리 MVP(최우수선수) 인터뷰를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김현수의 아버지는 MBC 청룡 시절부터 소문난 LG 팬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LG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 팀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용택이 형이 잘 끌어주니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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