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화산서 유독가스 분출…주민 30명 병원 치료

입력 2018-03-22 14:05
인도네시아 화산서 유독가스 분출…주민 30명 병원 치료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유명 관광지인 '이젠'(Ijen) 화산에서 유독가스가 분출해 인근 주민 3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22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동(東) 자바 주 바뉴왕이 리젠시(郡·군)에 있는 이젠 화산은 전날 저녁부터 분화구에서 유독가스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산기슭 주민 178명이 대피했고, 이중 30명이 유독가스에 노출돼 주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이에 따라 당분간 분화구 주변 출입을 봉쇄하지만, 이젠 화산의 화산활동 수준은 평상시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발 2천799m의 이젠 화산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유황연기와 옥빛 화산호수가 연출하는 절경으로 유명하지만, 유독가스와 분화 위험을 무릅쓰고 유황을 채취하는 현지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으며, 지진과 화산분화가 자주 일어난다.

작년 11월에는 세계적 관광지인 발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분화해 항공교통이 마비되면서 한때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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