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된 '교향악축제'…대만국가교향악단·백건우 가세

입력 2018-03-22 11:38
수정 2018-03-22 11:40
서른살 된 '교향악축제'…대만국가교향악단·백건우 가세

오는 31일부터 18개 악단 릴레이 연주…봄날 클래식 향연 펼쳐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봄바람과 함께 클래식 선율을 전하는 '2018 교향악축제'가 오는 31일부터 4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오케스트라들의 큰 잔치로 자리매김했다.



◇ 국내 교향악단 17곳 '자존심 싸움'…대만국가교향악단 참여

올해 축제에는 국내 대표 교향악단 17개와 아시아 최고 수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만국가교향악단이 참여해 총 18회의 공연을 연다.

교향악축제는 경연 대회는 아니지만 지역 악단들이 흥행과 연주력을 놓고 은근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무대다.

교향악단들이 매일 번갈아 릴레이 연주를 벌이기 때문에 전국 클래식 애호가들의 상대·절대 평가가 이뤄지곤 한다.

올해는 최근 상임 지휘자 교체가 이뤄진 정치용-코리안심포니, 최수열-부산시향 조합이 어떤 '케미'(화학 작용)를 보여줄지 등이 관심사다.

성시연(서울시향), 정나라(경기필하모닉), 김광현(원주시향), 정인혁(제주교향악단), 최희준(전주시향), 박영민(부천필), 서진(과천시향) 등 30~40대 국내 대표 젊은 지휘자들부터 김홍재(광주시향), 성기선(강남심포니), 이종진(춘천시향), 장윤성(군포 프라임필) 등 중견 지휘자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짜인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요엘 레비(KBS교향악단), 줄리안 코바체프(대구시향), 제임스 저드(대전시향) 등 국내 교향악단을 이끄는 외국인 상임 지휘자들과의 궁합도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정상급 악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만국가교향악단이 참여하며 풍성함을 더한다.

세계 3대 지휘 콩쿠르라 불리는 프랑스의 브장송 콩쿠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키릴 콘드라신 콩쿠르, 이탈리아의 페드로티 콩쿠르를 석권한 대만 출신 지휘자 샤오치아 뤼가 지휘봉을 잡는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자로 가세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축제 첫날에는 30주년을 기념하는 관악오케스트라의 전야 음악회가 연다.

◇ ARD 콩쿠르 우승자 손정범부터 '피아노 선생' 김대진까지

협연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수상한 피아니스트 손정범(대전시향),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준희(춘천시향),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신창용(과천시향), 이탈리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 및 특별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제주교향악단) 등 최근 국내외 유명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종신 수석으로 임명된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KBS교향악단), 독일 명문악단인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경기필하모닉), 2004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으로 활동 중인 김두민(강남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서울시향), 플루티스트 최나경(부천필하모닉), 피아니스트 김태형(코리안심포니) 등이 관객과 만난다.

오랜만에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돌아와 협연무대를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김대진(대구시향),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강남심포니), 피아니스트 이경숙(강남심포니) 등 중견 연주자들의 무대도 주목할 만하다.

유명 악단과 연주자들의 무대를 1만~4만원(대만국가교향악단 2만~10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교향악축제'만의 매력이다. 2000년부터 한화그룹이 공식 스폰서로 함께하고 있다.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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