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방문 美 고위관리 "미국의 대만 입장 변치 않을 것"
차이잉원 "美 대만여행법에 감사"…"대만 가로막는 中, 대국 아니다"
(상하이·타이베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류정엽 통신원 = 미국의 '대만여행법' 발효후 미국 고위급 인사로 처음 대만을 방문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22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웡 부차관보는 전날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타이베이 신년 만찬에 참석해 "정부가 바뀌거나, 총통이 교체되더라도 대만을 공식 인정하는 미국의 입장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내 권력질서가 재편된다고 해서, 새로운 도전이나 위협 요인이 생겼다고 해서 미국의 입장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결코 거래가 아니라 양자 공동의 장구적인 가치에 기반해 계속 이어질 것이고 미국은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대만의 가장 긴밀한 친구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웡 부차관보는 "민주 제도의 발전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델이 된 대만이 불공평하게 국제사회에서 배제돼선 안된다"며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만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미국 정부와 미 의회가 '대만여행법'을 통과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며 웡 부차관보의 대만 방문 전부터 대만을 찾는 미국 관료들이 계속 늘었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경제, 외교 현안을 놓고 미국과 논의한 결과는 "대만과 미국 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산 무기 판매방침 역시 대만 안보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미 대만여행법 발효와 웡 부차관보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며 긴장이 고조되자 이날 오전 국가안보회의를 소집, 중국과 미국, 한반도 주변 정세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자유민주 제도는 대만 생존의 길이며 호혜평등이야 말로 양안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열쇠"라며 중국이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를 막는 것은 "대국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인대 폐막식에서 "국가분열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경고음을 낸 직후 중국 항모 랴오닝(遼寧)함 전단이 대만해협에 전격 진입, 무력과시에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웡 부차관보는 자신의 대만 방문이 대만여행법 발효에 맞춰 이뤄진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정돼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교롭게 대만여행법이 통과된 후 최초로 대만을 방문한 미국 관리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외교부도 웡 부차관보의 방문이 미국·대만 관계의 방향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