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호소' 장애인학교 2곳 설계 완료…서울서 17년만에 신설

입력 2018-03-22 11:30
'무릎 호소' 장애인학교 2곳 설계 완료…서울서 17년만에 신설

강서 서진학교·서초 나래학교 내년 개교 …주민 복합문화공간도 조성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내년 9월 서울에서 17년 만에 개교하는 장애인 특수학교 서진학교와 나래학교 설계가 완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건설될 서진학교와 서초구 옛 언남초 터에 지어질 나래학교의 설계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적장애학생 142명이 다닐 서진학교는 지상 4층, 지하 1층에 연면적 1만2천661㎡ 규모로 지어진다. 비용과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공진초 건물도 리모델링해 활용한다.

서진학교에는 장애학생 직업체험실과 직업실습실이 설치된다. 중앙정원에는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가 마련된다. 특히 기존 공진초 건물의 약 60%는 도서관 등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진학교 건립 문제를 두고 지역주민들의 학교설립 반대 움직임이 극심해 사회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작년 9월 주민 앞에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 꿇고 호소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지역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교육청은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학교와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짓는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서초구 옛 언남초 자리에 들어설 나래학교는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면적 9천864㎡ 규모로 건설된다. 지자체장애학생 136명이 다닐 나래학교에는 수중재활훈련실과 행동적응훈련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나래학교 설립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변 지역 건축규제 완화를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서진학교와 나래학교는 애초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설계보완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절차 등 때문에 개교가 6개월 미뤄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설계가 완료된 만큼 '특수학교 신설점검 추진단'을 운영해 학교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오는 26일 서진학교에 들어설 옛 공진초 건물에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 학교설립 추진현황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연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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