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에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여학생 100여명 풀려나

입력 2018-03-21 23:48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여학생 100여명 풀려나

나이지리아 정부 "석방조건 없어…돈 주지 않았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이 대부분 풀려났다.

21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AF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날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다프치시 여학생 110명 가운데 현재까지 101명이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또 나이지리아 정부는 여학생들의 석방 조건이 없었다며 보코하람에 돈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석방된 여학생 중 한 명인 파티마 그레마흐(13)는 기자들에게 "보코하람이 무슬림인 우리에게 운이 좋다고 얘기했다"며 "종교가 기독교인 친구는 풀려나지 못했다. 보코하람은 그녀가 개종할 때까지 계속 데리고 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저녁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주(州)의 다프치시에 있는 한 중학교가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뒤 여학생 110명이 실종됐었다.

'국가적 재앙'이라며 고심하던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12일 보코하람에 대한 군사작전보다 석방 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이지리아는 치복과 다프치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이 생존하기를 원한다"며 "이것이 군사작전이 아니라 협상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에도 나이지리아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이후 정부와 협상 끝에 석방되거나 탈출한 여학생들도 있지만, 아직 100여 명은 계속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2만여 명이 살해됐고 약 260만 명이 고향을 떠나 피란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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