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아디다스에 "이스라엘 축구후원 중단하라"
130여개 축구팀·스포츠단체 공개서한…불매운동도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의 축구팀과 스포츠 단체들이 2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아디다스에 이스라엘 후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보도했다.
130여개의 팔레스타인 축구팀 및 스포츠단체들은 이날 독일 업체인 아디다스의 최고경영자(CEO) 카스퍼 로스테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스라엘축구협회(IFA)에 대한 후원 중단을 요구했다.
서한은 "아다디스가 IFA를 후원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인권남용과 불법적인 정착촌 문제를 가리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이스라엘 정착촌을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디다스가 이스라엘 정착촌과 연관된 사업을 계속할 경우 아랍권과 국제사회의 소비자 불매운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해왔다.
IFA에 대한 아디다스의 후원이 정착촌의 이스라엘 축구팀들에 지원된다는 게 팔레스타인 측의 주장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분쟁이 스포츠로 번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팔레스타인축구협회가 정착촌의 이스라엘 축구단이 타국 영토에서 축구단 창단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FIFA는 불법성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앞서 유엔은 2016년 이스라엘 축구팀이 정착촌에서 활동하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입장을 FIFA에 전달했다.
또 이란은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자국 선수와 이스라엘 선수의 스포츠 경기를 금지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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