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22~23일 개최…美의 철강관세 대책 등 현안 논의
EU·英 미래관계 협상 가이드라인·스파이 암살기도 대응도 의제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오는 22, 23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부과 대책,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 등에 대해 논의한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8개 회원국 정상에게 보낸 초청 서한에서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관세 부과를 면제받기 위해 미국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관세 면제를 위해 미국과 막판까지 협상을 벌이는 한편으로 이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산 철강제품과 오렌지 주스, 의류, 오토바이 등에 상응하는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회원국에 회람중이다.
투스크 의장은 "우리는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며 세계 최대 무역 당사자로서 책임있고, 합리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이행되면 미국과 유럽 간 교역의 약 1.5%가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부합한 적절한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범대서양 관계는 미국과 유럽 모두에게 안보와 번영의 초석이었다며 이런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계절적인 돌풍'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범대서양 경제관계를 약화하는 게 아니라 강화하기 위해 협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이후 EU와 영국 간 무역협정과 같은 미래관계 협상에 관한 첫번째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협상 대표단에 위임할 예정이다.
EU는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영국 땅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모녀 암살기도 사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한 바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앞서 열린 EU 외교이사회는 러시아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으나 영국이 희망하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문제는 본격 논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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