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시설 부족한데…' 인천 안전체험관 개관 지연

입력 2018-03-22 07:00
'안전교육시설 부족한데…' 인천 안전체험관 개관 지연

예산 확보·업체 선정 늦어져…내년 3월 완공으로 목표 수정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2016년 경북 경주 지진을 계기로 추진된 인천 학생안전체험관의 개관 시기가 예정보다 1년가량 미뤄지게 됐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남동구 구월동 옛 만월초등학교 건물에 학생안전체험관을 짓기로 했지만, 아직 착공조차 못 했다.

2015∼2016년 교육부로부터 특별교부금 70억원은 확보했으나, 지난해 6월 1차 추가경정에서야 자체 예산 51억원이 편성돼 사업이 늦춰졌다.

올해 2월 끝낼 예정이었던 전시·체험시설 설치 업체 선정도 제안서 검토와 정량·정성 평가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달 29일 업체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계약을 마치면 설계에 들어갈 수 있지만, 시설 설계에만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시 교육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체험관 완공 시기는 당초 목표였던 올해 6월에서 내년 3월께로 연기됐다.

학생들이 미리 체험관을 살펴보는 시범 운영 기간까지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에나 체험관을 개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인천에는 학생들이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부평구에 있는 재난안전체험관 1곳뿐이어서 교육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평안전체험관은 자연·사회 재난 체험관을 각각 갖췄지만, 규모가 작아 한 달 동안 수용할 수 있는 입장객 수가 2천870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월초 안전체험관이 조성되면 시간당 105∼140명에 달하는 학생을 수용할 수 있어 안전교육 인프라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시 교육청은 내다봤다.

시 교육청은 재난과 생활, 교통, 응급처치 등 7대 안전사고 체험 행사를 모두 운영할 수 있는 체험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지역 형평성도 고려해 서구 천마초등학교의 유휴 교실 2곳에 소규모 안전체험관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폐교 리모델링과 체험시설 설치를 동시에 하다 보니 체험관 설계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3월을 완공 목표로 잡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좀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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