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서 70주년 4·3 동백꽃 배지 달기 릴레이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전 국민의 가슴에 달린 동백꽃 한 송이는 4·3의 아픔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아픔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함께 승화해보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오전 11시 제주국제공항에서 '4·3 70주년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캠페인을 시작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와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이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손수 동백꽃 배지를 달아주며 4·3의 의미를 설명하고 동참을 당부했다.
43번째로 동백꽃 배지를 단 김현희(37·여) 씨에게는 실제 동백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씨는 "동백꽃 배지 달기 이벤트를 통해 4·3의 아픈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며 "앞으로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를 기억하고 주변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4·3 동백꽃 배지 달기 릴레이 캠페인은 탤런트 정우성을 시작으로 강부자, 신문선, 안성기, 장필순 등 다수의 유명 인사들이 동참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동백꽃 배지 20만 개가 제작돼 배부됐다. 계속해서 전국 각지에서 배치 주문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총 68만 개를 배포하기 위해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제주에서는 도 4·3지원과와 민원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자치행정과와 민원실, 읍·면·동 주민센터, 제주4·3평화재단에서 배지를 배부한다. 서울에 있는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광주 5·18기념재단, 노근리 국제평화재단과 전국 시·도 민원실에서도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이날부터 오는 4월 10일까지 4·3 희생자 추모에 전국 20개소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서울광화문 4·3문화제와 국민대토론회 등 다채로운 기념사업들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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