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23년 인천고…근현대사 업적 남긴 '동문 인물사' 펴내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개교 123주년을 맞은 인천고등학교가 21일 근현대사에 업적을 남긴 동문 137명의 인물사를 편찬했다.
이원규 소설가와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 등 편찬위원 8명이 일제강점기 신문 기사와 한국 인물사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해 인천고 인물사를 펴냈다.
인물사에는 고종의 5번째 아들인 의친왕을 중국으로 망명시키는 의열단 행동대원이었던 이을규·이정규 형제, 고종의 어진을 그린 이당 김은호, 서울대 교수로 한국 미생물학계를 이끈 최성배 박사 등의 활동상이 담겼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초 비밀 결사 활동을 하다 숨진 인천고 39회 졸업생 20여 명도 인물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당시 학병 모집과 창씨 개명 반대 운동을 위해 비밀 결사를 조직했다가 적발돼 일제의 모진 고문을 받았다. 정부는 이 중 10명에게 독립유공훈장을 내렸다.
인천고는 조선 시대 말기인 1895년 인천 최초 중등교육기관인 관립 한성외국어학교 인천지교로 문을 열었다. 관립실업학교와 인천상업학교를 거쳐 1951년 인천고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까지 졸업생 3만여 명을 배출했다.
인천고 총동문회는 이달 26일 동문 200여 명과 책에 실린 동문 가족들을 초대해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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