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홍명희 자필편지 108년만에 고향 괴산으로 돌아온다

입력 2018-03-21 09:41
벽초 홍명희 자필편지 108년만에 고향 괴산으로 돌아온다



(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대하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자필 한문 편지 복제본이 108년 만에 고향인 충북 괴산으로 돌아온다.

21일 괴산군에 따르면 한국국학진흥원 등으로부터 다음 달 중순께 복제본 4점을 받을 예정이다.

편지 원본 4점은 지난 2월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다.



원본은 안동시 풍산면 오미리 풍산김씨 집안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해 한국국학진흥원이 보관하고 있다.

벽초는 아버지 홍범식 상을 치를 때 도움을 준 김지섭에게 감사 표시로 1910년 8∼11월 편지를 썼다.

금산 군수였던 홍범식은 경술국치 때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지섭은 홍범식이 자결 전 준 상자에서 유서가 나오자 이를 홍명희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학진흥원 김순석 박사는 지난 2월 국학진흥원이 보관 중이던 편지류 5천여점 가운데서 벽초의 편지를 발견해 번역하고 분석했다.

홍명희는 해방 직후인 1948년 북으로 가 초대 부수상을 지냈다.

군은 복제본을 수산식품 거점산업단지 인근에 조성될 수산테마파크에 전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한국국학진흥원으로부터 편지 원본을 제공받아 전시하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괴산군 괴산읍에는 충북도 민속문화재 제14호인 홍범식 고가가 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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