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KCC 감독 "급한 것과 빠른 것은 달라…차분해져야"

입력 2018-03-20 21:55
추승균 KCC 감독 "급한 것과 빠른 것은 달라…차분해져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3쿼터 브라운 파울 트러블이 패인"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첫판 패배를 딛고 흐름을 원점으로 돌린 전주 KCC의 추승균 감독은 다시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한 위기를 떠올리며 선수들에게 '차분함'을 강조했다.

추승균 감독은 20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치고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상승세를 타는 중에 어이없는 턴오버가 나왔다"며 "그런 한 두 가지가 개선되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날 KCC는 4쿼터 두자릿 수 리드를 이어가다 막바지 전자랜드의 매서운 반격에 시달리며 40여 초를 남겨두고 한 점 차로 쫓겼다.

다행히 이후 찰스 로드와 이정현의 득점이 나오며 89-84로 승리했으나 1차전처럼 또 막판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추 감독은 점수 차가 클 때 선수들이 급해지는 점을 지적하며 "빠른 것과 급한 건 다르다"면서 "차분하게 하라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 감독은 이 외에 다른 부분에선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반에 김민구와 정희재가 들어가서 잘해준 것이 벤치에 있는 베스트 멤버들에게 힘이 됐다. 로드도 마무리를 잘 해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처음에 김민구와 정희재를 내보낸 것을 비롯해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줬던 추 감독은 "오늘 선수 기용에 간격을 좀 많이 줬다. 하승진은 20분을 채 뛰지 않았다"면서 "무조건 4차전까지 가게 된 만큼 체력에 신경 쓰며 선수 기용 타이밍도 잘 맞추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4쿼터 끈질기게 따라붙고도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브랜든 브라운이 너무 이른 시간에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유 감독은 "마지막에 끝까지 영리하게 지키는 수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브라운의 파울 트러블 상황에서 벌어지지 않고 국내 선수들과 네이트 밀러가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을 펼쳤다"며 성과도 발견했다.

그는 "브라운과는 개별 미팅을 통해 얘기를 좀 나누고, 이제 홈으로 가서 3차전을 치르는 만큼 다시 잘 준비해 우리의 흐름으로 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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