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중 687명과 침몰 미 순양함 '주노' 해저 4㎞ 발견

입력 2018-03-20 15:53
2차대전 중 687명과 침몰 미 순양함 '주노' 해저 4㎞ 발견

'설리번 5형제'로 유명…MS 공동창업자 앨런 수색팀 또 성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세계 제2차대전 중인 1942년, 일본군의 어뢰 공격을 받고 승조원 약 700명과 함께 침몰한 미국 경순양함이 해저 4㎞ 지점에서 발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지원하는 탐사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앞바다의 해저에서 경순양함 '주노'(Juneau)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애틀랜타급 주노는 1942년 11월 일본군 어뢰의 공격을 받고 아이오와주 워털루 출신 설리번 5형제를 포함해 승선하고 있던 687명과 함께 가라앉았다.

당시 미군 해군은 같은 부대에 형제자매 배치를 금지하는 정책을 갖고 있었으나, 자원입대를 희망한 설리번 5형제는 "우리 형제는 언제나 함께였다"며 같은 부대 배치를 고집해 뜻을 이뤘다.

이들 형제는 전사 후 해군의 영웅이 되었고, 한 구축함에는 그들의 이름이 붙기도 했다.

침몰 전 활동 기간이 1년에 불과했던 주노는 침몰 당시 두 조각으로 갈라지면서 30초 정도 만에 금세 가라앉았다.

침몰 초기 활발한 구조활동이 펼쳐지지 않아 승선원 대부분이 사망했고, 대략 115명만이 생존했다.

주노는 앨런의 지원을 받는 탐사선 '페트럴'(Petrel)이 보낸 무인 해저장비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 장비로 촬영된 영상의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창업한 앨런은 해저 탐험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전쟁 중 침몰한 많은 선박을 찾아내고 있다.

앨런 탐사팀은 호주 동부 해안에서 역시 1942년 침몰한 미국 항공모함 '렉싱턴'(USS Lexington)의 잔해를 이달 초 발견하는 등 그동안 '인디애나폴리스'(USS Indianapolis), 워드(USS Ward), 아스토리아(USS Astoria)를 찾아냈다.

또 일본 최대규모의 전함 중 한 척이었던 '무사시'(武藏), 2차대전 중 이탈리아 구축함 '아르티글리에레(Artigliere) 등을 발견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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