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숨은 배경 '복시환 사건을 아시나요' 전시회

입력 2018-03-20 15:22
수정 2018-03-20 15:28
제주4·3 숨은 배경 '복시환 사건을 아시나요' 전시회

<YNAPHOTO path='C0A8CA3C0000013EEA42BD1600031DA2_P2.jpeg' id='PCM20130528124100990' title='제주국제평화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김종민 전 4·3중앙위 전문위원 토크콘서트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국제평화센터가 주관하는 '복시환 사건을 아시나요'라는 전시회가 23일부터 5월 2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복시환 사건은 해방 이전 제주와 일본을 오가던 화물선인 복시환(福市丸)이 1947년 1월 11일 밀수선으로 오인당하여 해안경비대에 나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복시환은 오사카에 사는 서귀포 법환리 출신 재일 제주인들이 고향에 전기를 가설하기 위해 준비한 자재와 학용품을 비롯한 생활용품을 싣고 서귀포로 오던 중이었다.

복시환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모리배들이 끼어들었고, 그 배후에 경찰 고위 간부와 미군정 장교까지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전국적인 파문이 일었다.

경무부 중앙조사단이 제주에 내려와 조사한 결과 연루된 신우균 당시 제주감찰청장이 직위 해제됐다. 이 사건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충청남·북도에서 각 50명씩 응원경찰 100여명이 제주도에 파견된다.

이 응원경찰이 도립병원 앞에서 열린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제주도민을 향해 발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제주도민이 미군정과 경찰을 불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4·3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당시 복시환 사건을 다룬 제주신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대동신문 등 총 7개 패널을 전시한다. 복시환 사건을 통해 드러난 재일 제주인의 애향심을 보여줄 수 있는 재일 제주인 관련 사진과 패널 등 45점도 전시한다. KBS 제주방송총국이 제작한 '이야기 제주사-복시환편'도 상영하다.

오는 23일에는 김종민 전 제민일보 4·3취재반 기자이자 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이 '제주 4·3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한다.

4월 20일에는 한상희 제주도교육청 장학사가 '4·3을 통한 세계시민교육'이란 주제로, 5월 25일에는 허영선 제주4·3연구소 소장이 '구술로 만나는 4·3 이야기'라는 주제로 각각 토크 콘서트를 한다.

이 행사는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와 제주대학교박물관이 후원한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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