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중국 AI 경쟁력, 미국에 훨씬 뒤처져"

입력 2018-03-20 11:59
옥스퍼드대 "중국 AI 경쟁력, 미국에 훨씬 뒤처져"

"반도체 분야 경쟁력 저하 특히 심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아직은 미국에 훨씬 뒤처진다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옥스퍼드대학 인류미래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전반적인 AI 기술 경쟁력은 17점을 기록해 33점인 미국의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중국은 '데이터 접근성'을 제외한 하드웨어, 연구개발 역량, 알고리즘, 상업화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미국에 뒤처졌다. 특히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열세가 뚜렷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10억여 명, 인터넷 이용자가 7억5천만여 명에 달한다. 더구나 사생활 보호 개념이 희박해 방대한 개인 정보를 IT 기업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 데이터 접근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옥스퍼드대 보고서는 "데이터 접근성 하나만으로는 AI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며 "숙련된 AI 연구개발자 육성, 알고리즘 개발의 근본적인 혁신 등에 힘써야 하며, 특히 AI 기술의 기반인 반도체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도 AI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해 7월 중국 내 AI 산업을 1천500억 달러(약 160조원) 규모로 키워 2030년까지 세계 AI 기술의 혁신 센터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각 부문에서 거대 IT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도 펴 자율주행 부문에서 '바이두', 스마트 시티 부문에서 '알리바바', 의료 진단 부문에서 '텐센트', 음성 인식 부문에서 '아이플라이텍'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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