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정화 中 신임 사법부장, 인권활동가 탄압하던 '강경파'

입력 2018-03-20 11:03
푸정화 中 신임 사법부장, 인권활동가 탄압하던 '강경파'

홍콩명보 "우려 목소리 나와"…"더 가혹한 탄압" 관측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인권활동가를 강경 탄압해온 인물이 중국의 신임 사법부장(법무장관 격)으로 임명돼 우려를 낳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전날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표결로 푸정화(傅政華·63) 공안부 부부장(차관급)을 신임 사법부장으로 선출했다.

푸정화는 찬성 2천947표, 반대 16표, 기권 6표를 얻어, 천바오성(陳寶生) 교육부장(반대 47표), 리샤오펑(李小鵬) 교통부장(반대 19표)에 이어 세 번째로 반대표가 많았다.

허베이(河北) 성 출신인 푸정화는 오랜 기간 공안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베이징 공안국장, 공안부 부부장, 공산당 610 판공실 주임 등을 역임했다.

610 판공실은 중국 내 사교(邪敎) 단속을 맡는 조직이다.

그는 2014년 공안부 부부장을 맡을 당시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장의 잔존 세력을 당내에서 척결하는 데 공을 세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때 푸정화 자신도 부패 혐의로 낙마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번에 사법부장으로 선임돼 건재를 과시했다.

푸정화는 중국 당국이 2015년 7월 9일 300여 명에 달하는 인권 운동가들을 잡아들인 이른바 '709 검거'를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베이징대학 법률대학원 동기인 저우스펑(周世鋒), 황리췬(黃力群) 등도 가차 없이 잡아들여 중국 법조계를 경악게 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변호사 자격마저 박탈당한 수이무칭(隋牧靑)은 "장쥔(張軍)이 최고인민검찰원장으로 승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인권 운동가 탄압은 이제 승진 코스가 돼버렸다"며 "(푸정화의 사법부장 임명은) 가혹한 관리가 떠난 후 도살자를 맞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변호사는 "709 검거를 직접 지휘한 푸정화가 사법부장이 된 것은 이제 당국이 인권 운동가 등을 더욱 가혹하게 탄압하리란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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