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허리둘레, 자폐아 출산 위험과 연관 있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전 복부비만이 자폐아 출산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조금준 교수는 임신 전 허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길면 출산한 아이가 자폐아가 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2007~2008년 사이에 출산한 여성 3만6천451명의 임신 1년 내 신체검사 자료와 출산한 아이가 7세가 될 때까지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조 교수는 밝혔다.
7년 사이에 이 아이들 중 265명(0.76%)이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 중 65%가 임신 전 허리둘레가 80cm 이상인 여성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내장비만이 자폐증의 환경적 요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허리둘레는 간, 췌장, 내장 등 복강 안의 장기에 축적된 내장지방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자폐증이 내장 비만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비만과 연관이 있는 염증 때문일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체내 지방이 쌓이면 면역체계의 염증성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이 증가하는 만큼 자궁 내 염증과 태아 뇌의 염증이 자폐증의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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