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정은 "농구하면서 '두 손 번쩍'은 처음이에요"

입력 2018-03-19 22:15
우리은행 김정은 "농구하면서 '두 손 번쩍'은 처음이에요"

4쿼터 결정적 3점포로 챔프전 2연승 견인…"첫 우승 욕심나지만 순리대로"



(아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농구하면서 그렇게 두 손을 번쩍 든 건 처음이에요."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아산 우리은행의 김정은(31)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국민은행과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 4쿼터 첫 공격에서 3점포를 꽂아 넣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환호했다.

3쿼터까지 45-40으로 힘겹게 쫓아오던 국민은행 입장에선 추격을 어렵게 만드는 묵직한 한 방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경기 뒤 이 3점 슛으로 승리를 예감했다고 돌아볼 정도로 팀 전체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를 포함해 김정은은 이날 3점 슛 4개 등 18점을 기록하며 우리은행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를 끝나고 만난 김정은은 이날 결정타가 된 3점 슛에 대해 "넣었을 때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며 "짜릿하고 즐거운 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김정은은 1차전에서도 14점을 넣으며 나탈리 어천와, 임영희, 박헤진과 함께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 도전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옮겨 프로 생활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경험한 데 이어 통합 우승도 눈앞에 뒀다.

국민은행의 간판 센터 박지수를 막으면서 수비에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는 "체력 소모가 많지만, 상대보단 나은 상황"이라면서 "제가 지수를 막는 건 사실 불가능하지만, 팀원들이 도움 수비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 1위 싸움을 할 때가 더 숨 막혀서 챔피언결정전이 오히려 할만하게 느껴진다"면서 "통합 우승 욕심이 많이 나지만, 뭐든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며 침착한 모습이었다.

그는 "절실함으로 우승을 가린다면 난 진작 했어야 한다"며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고 남은 경기까지 잘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이 우리 팀의 공격과 수비를 거의 다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은이 없었으면 이기지도 못하고 챔프전에도 못 왔을 것"이라며 "임영희, 박혜진과 상생하면서 잘 되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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