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우파 지도자들, 푸틴 당선에 '반색'
살비니 동맹 대표·멜로니 FDI 대표, 축하 메시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이탈리아 극우파 지도자들이 지난 18일 러시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발빠르게 축하를 전했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 잘했다"는 글을 올려 그의 대통령 재선을 반겼다.
살비니 대표는 앞서 푸틴을 "우리 시대의 가장 훌륭한 정치인 중 한명"이라고 치켜세우며 러시아 대선에서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러시아를 찾은 바 있는 그는 작년 3월에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푸틴이 속해 있는 러시아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과 협약을 맺고 국제관계, 경제 등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이탈리아 내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인사다.
살비니 대표가 이끄는 동맹은 지난 4일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반(反)난민, 반(反)유럽연합(EU) 구호를 앞세워 17%가 넘는 표를 얻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를 제치고 우파연합의 최대 정당으로 약진했다.
우파연합의 또 다른 구성원으로 이번 선거에서 약 6%를 득표한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지아 멜로니 대표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푸틴의 4번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러시아 국민의 분명한 뜻이 드러났다"는 글을 남겼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32%를 득표, 최대 정당으로 떠오른 오성운동 역시 이탈리아의 이익을 우선 시 하는 외교 정책을 펼치는 차원에서 집권 시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하는 등 러시아는 서구 국가 중 러시아에 가장 우호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로 인식된다.
한편,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간첩 암살 시도 사건을 둘러싸고도 서방과 러시아가 냉전 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첨예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탈리아는 미국, 독일 등 다른 서방 국가와는 달리 러시아의 책임을 묻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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