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때아닌 3월 폭설에 휴교·차량 통행금지 등 혼란 잇따라

입력 2018-03-19 20:29
유럽, 때아닌 3월 폭설에 휴교·차량 통행금지 등 혼란 잇따라

영국 개트윅·루마니아 부쿠레슈티공항 등 일부 비행편 취소

프랑스, 빙판길 사고 우려 대형 화물차량 일부 간선도로 통행 금지



(런던 이스탄불 파리=연합뉴스) 박대한 하채림 김용래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에 3월 중순 때늦은 폭설과 함께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일부 지역의 학교가 문을 받고 도로가 폐쇄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주말 잉글랜드 지방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중부와 남부 지방에 최대 20cm의 폭설이 내렸고, 스코틀랜드 지방은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갔다.

월요일인 이날 웨일스 지역의 학교 207곳이 문을 닫았고, 잉글랜드 데번과 콘월, 서머싯 지역에서도 500곳 이상의 학교가 휴교를 결정했다.

런던 개트윅과 브리스틀, 맨체스터 공항 등에서는 일부 비행기편이 취소됐다.

데번 지역의 A30 국도에서는 폭설로 인해 도로가 차단되면서 80여명의 운전자가 하룻밤을 인근 대학교 비상쉼터에서 지내야 했다.

영국 정부는 꼭 필요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 운행을 삼가하는 한편 눈이 녹았다 얼어붙으면서 미끄러운 만큼 운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도 18일 밤과 19일 오전 사이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때아닌 봄눈이 내려 비상이 걸렸다.

곳에 따라 1∼5㎝ 가량의 눈이 내린 가운데 19일 오전 현재 수도권 센생드니, 발드마른, 센에마리팀주(州)와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칼바도스, 망슈 주 등에 강설과 서리에 따른 주황색 또는 황색 주의보가 발령됐다.

눈이 내린 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주요 도로들이 빙판길로 변해 출근과 통학을 하는 시민들이 고전했다.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은 빙판길 사고를 우려해 간선도로에 탱크로리 등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을 금지했고, 파리 경찰청도 19일 오후까지는 가급적 차량을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악천후로 19일 오전 수도 부쿠레슈티공항에서 항공기 30여 대가 연기되고, 부쿠레슈티에서 북해 지역으로 가는 열차도 지연됐다.

부쿠레슈티 기온은 평년 이맘때보다 훨씬 낮은 영하 5도를 기록했으며, 눈과 차가운 비가 몰아쳤다.

기상 당국은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지난주 산발적으로 곳곳에 눈이 내린 스위스도 이번 주까지 찬 공기의 영향 때문에 때늦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북부 지역은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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