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이도희 감독 "오늘은 국내 선수로만 경기할 것"

입력 2018-03-19 18:33
'벼랑 끝' 이도희 감독 "오늘은 국내 선수로만 경기할 것"

이정철 감독은 여유만만 "차분하게, 냉정하게 하면 된다"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 판만 더 패하면 시즌을 마감하는 이도희(50) 현대건설 감독이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을 앞두고 "황연주 선수 위주로 국내 선수로만으로 할 생각이다. (외국인 선수는) 최대한 안 쓰고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날개 공격수의 허약한 공격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현대건설은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팀 최다 득점은 센터인 양효진으로 9득점에 불과했고, 외국인 선수인 소냐 미키스코바(등록명 소냐)는 고작 5득점을 올렸다.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현대건설의 팀 공격 성공률은 28.28%로 IBK기업은행의 수비에 기를 펴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려면 조직력이 살아나야 한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과 5라운드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 3-1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이 감독은 "오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날은 상대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도 있다. 그래도 조직력이 나오면 대등한 경기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압도적인 공격수가 없는 현대건설은 이날 역시 양효진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국내 선수로만 하면 블로킹이 더 양효진에게만 들어갈 거다. (1차전에서는) 이다영 세터와 높이가 안 맞아서 할 수 있는 걸 못했다고 하더라. 그 부분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전력 우세에 1승까지 선점한 이정철(58) IBK기업은행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차분하게, 냉정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력에 자신감을 드러낸 이 감독은 "오늘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좋겠지만, 서두르다가는 경기에 악영향이 갈 우려가 있다. 성실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경계하는 건 벼랑에 몰린 현대건설의 '이판사판' 전술이다.

이 감독은 "상대가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서브를 넣고, 그게 들어오면 선수들이 당황할 수 있다. 그럴 때 벤치에서 잘 잡아줘야 한다. 페이스 유지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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