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학과 교수 '성추행' 의혹 수사…당사자는 혐의 부인

입력 2018-03-19 18:17
무용학과 교수 '성추행' 의혹 수사…당사자는 혐의 부인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지역의 한 대학교 무용학과 교수가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창원중부경찰서는 무용학과 교수 A 씨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2014년과 2017년 수업 중 제자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의도적으로 만지는 등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2월 말 사건을 인지하고 내사에 착수했으며, 피해 학생들 진술을 바탕으로 일부 성추행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판단해 수사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의도적 신체접촉이라는 피해 학생들 주장과 무용학과 수업 특성상 불가피한 접촉이 추행으로 왜곡됐다는 가해 교수의 진술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 진술을 종합한 결과 추행이라는 피해 학생들 주장이 더 신빙성 있다고 판단, 장고 끝에 수사전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로 전환했다 하더라도 아직 의혹 단계로 혐의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단정 짓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확실히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 씨는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과 특성상 몸 균형을 잡아주는 등 불가피한 신체접촉이 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해 민감한 학생도 있는 만큼 수업 전에 미리 고지하고 원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신체접촉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상황도 다른 학생들이 함께 있는 공개수업 현장"이라며 "보는 눈이 그렇게 많은데 의도적으로 몸을 더듬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A 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home12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