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닳도록…평화당, 연일 호남 찾아 "민주당과 경쟁체제" 호소

입력 2018-03-19 18:06
문턱 닳도록…평화당, 연일 호남 찾아 "민주당과 경쟁체제" 호소

여수·순천 방문…"평화당은 호남의 자식…'호남 추경' 만들 것"



(여수·순천=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민주평화당이 지역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연일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6·13 지방선거' 표심 다지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평화당은 19일 전남 여수와 순천을 차례로 방문해 호남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체제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먼저 이날 여수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는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김경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천정배·황주홍·이용주·윤영일·최경환 의원 등 당 소속 국회의원 14명의 절반이 넘는 8명이 참석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당 시절) 사상 최대의 호남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이는 '일당 독재' 호남 정치를 경쟁체제로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장 원내대표는 "많은 도민이 '예산은 평화당'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거들었고, 황주홍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다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려고 하는데 이번 추경은 '호남 추경'이 돼야 한다는 것이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앞서 지난달 22일 폐쇄 결정이 내려진 한국GM 군산공장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전북 전주와 익산을 잇달아 방문했고, 오는 23일에도 광주행(行)을 계획하는 등 광주·전남·전북을 훑고 있다.

사실상 호남 민심 구애에 '올인'하는 것이다.

평화당의 이런 배경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만 독자생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지도부의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화당은 앞으로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대로 원내 영향력을 극대화해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추경 등 주요 국면에서 활약함으로써 호남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당 지도부는 여수 서시장을 둘러본 후 율촌산업단지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산단 관계자가 "20년 넘게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며 지원을 요청하자 여수가 지역구인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는 "1997년 시작된 사업이 아직도 안 되고 있는데 2단계 사업 진행률이 8.9%라는 것은 삽만 뜨고 말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주요 예산사업으로 반영돼 산단으로서의 모습을 갖추도록 평화당이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순천 아랫장을 방문해 현지 상인들과 지역경제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어 깜짝 놀란 민주당이 국무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등 호남 인사를 많이 등용한 것"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남 정체성과 떨어진 정당과 합당하려 하기에 저희가 새로 평화당을 창당했다. 호남이 낳은 자식 같은 정당으로 생각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제 지역에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얘기가 슬슬 들리기 시작한다. 민주당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등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 민심이 조금씩 평화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저희는 작년 예산 정국 때 지역을 위해 미친 듯이 뛰었다"며 "올해도 미친 듯이 뛰는 자세로 임해 유권자의 지지를 받겠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