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월드바둑챔피언십 2연패…"배우는 자세로 임해"(종합)

입력 2018-03-19 18:17
수정 2018-03-19 22:08
박정환, 월드바둑챔피언십 2연패…"배우는 자세로 임해"(종합)

준결승서 중국 1위 커제, 결승서 일본 1위 이야마 유타 제압

올해 상금 '벌써' 7억5천만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정환(25) 9단이 중국과 일본의 일인자들을 연속으로 제압하고 월드바둑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19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018 결승전에서 일본 바둑 최강자 이야마 유타(29) 9단에게 12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지난해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 인공지능 '딥젠고' 등을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박정환 9단은 전날 준결승전에서는 중국랭킹 1위 커제(21) 9단을 130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결승에 진출, 한·중·일 바둑 자존심 대결에서도 활짝 웃었다.

박정환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의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벌어졌다.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과 상대 전적도 8승 6패로 앞선다.

우승 상금 2천만 엔(약 2억원)을 획득한 박정환 9단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너무 막강한 상대들이라 배운다는 자세로 집중해 대국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박정환 9단은 "이야마 9단이 전투가 강하고 수 읽기가 세서 가급적 전투를 피했다. 오늘 컨디션이 제가 더 좋아 이겼지만, 다음에 만나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환 9단은 전날 커제 9단을 이겼을 때도 "커제 9단이 치명적인 실수를 해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기사는 일본 최강자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자세로 승패보다는 바둑에만 집중하겠다"고 자세를 낮춘 바 있다.

박정환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들어 7억5천만원이 넘는 상금을 쓸어 모았다.

지난 1월 몽백합배 정상에 오르며 3억원의 상금을 받은 박정환 9단은 2월 하세배 우승으로 1억4천만원, 크라운해태배 우승 상금 3천만원을 거머쥐었다.

3월 초에는 국가대항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 김지석 9단의 막판 2연승 활약으로 한국이 우승하면서 '마지막 주자'였던 박정환 9단은 한 판도 두지 않고 우승 상금 중 8천만원을 나눠가졌다.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승리하며 올해 15승 3패를 기록 중인 박정환 9단은 1국당 평균 4천160만원의 상금을 번 셈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은 준우승 상금 500만 엔(약 5천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 제공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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