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레이스 본격화…'3강 1중' 가닥

입력 2018-03-19 16:20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레이스 본격화…'3강 1중' 가닥

허태정·정국교 이어 이상민 출마선언…박영순 내주 선언 예고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이 앞다퉈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경선구도는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정국교 전 의원, 이상민 의원,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등 4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의원은 19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낼 해결사가 돼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며 대전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4선 중진'이라는 정치적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 선출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중앙정치 경험이 부족한 타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전의 난제를 풀고 미래성장 발전을 이루는 것은 구호나 정치적 액션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경쟁 후보들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건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다.



허 전 구청장은 지난 1월 말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연 출마선언식에서 "시민과 함께 새로운 대전시대를 열겠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한데 대전시는 4년마다 수장이 바뀌어 행정의 연속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공직사회가 안정을 찾지 못해 시민으로부터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며 "대전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제 모든 것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구청장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허 전 구청장은 최근 300여명 규모의 경선 선대위를 구성하는 등 경선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허 전 구청장 측은 향후 펼쳐질 경선 레이스에서 이른바 선점 효과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보다 준비를 먼저 한 만큼 앞으로 펼쳐질 주요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영순 전 행정관은 오는 27일 중구 대흥동 옛 충남도청에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박 전 행정관 측은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출마선언과 함께 대전발전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출마선언 장소를 옛 충남도청으로 결정한 것은 도시재생, 원도심 활성화 등 대전의 난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가장 늦은 출마선언이지만, 청와대 행정관 경력을 부각하며 문재인 정부와의 인연을 강조하면 충분히 승산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전의 발전은 대통령과의 특수관계가 가장 중요하며, 500억원 이상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중앙 정부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시장이 되면 청와대 및 중앙 정부의 다양한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대전발전의 그랜드 비전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8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정국교 전 의원도 최근 "쇠퇴하는 대전경제를 부흥시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의원은 다만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해 "경륜과 역량을 가진 최적의 후보를 시장 후보로 합의 추대해야 한다"며 합의추대 방식을 통한 후보 선출을 주장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구도가 '3강 1중'의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지역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뒤 표밭을 다지는 허태정 전 구청장, 4선 중진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상민 의원, 문재인 정부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박영순 전 행정관이 경선에 참여한다면 어느 한 명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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