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일 집창촌 '옐로하우스' 종사자 자활대책 마련

입력 2018-03-19 15:38
인천 유일 집창촌 '옐로하우스' 종사자 자활대책 마련

구의회 자활대책 조례안 가결…생계유지·주거안정 등 지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 유일 집창촌인 '옐로하우스'의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자활대책이 마련된다.

인천시 남구의회는 19일 제23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인천광역시 남구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옐로하우스 폐쇄·정비를 앞두고 성매매 종사자들의 자활과 건전한 사회인 복귀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일정 기간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생계유지·주거안정·직업훈련 비용을 지급하고, 이들의 인권보호와 자활을 지원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조례안은 20일 이내 공포 절차를 거쳐 곧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남구의회는 올해 1월께 이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고 각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의견을 수집한 뒤 논의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가결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앞서 남구의회 의원들이 집창촌을 폐쇄하고 문화공간으로 정비된 전라북도 전주시 '선미촌'과 충청남도 아산시 '장미마을' 등을 방문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의원들은 문화공간으로서 집창촌의 가능성과 자활에 성공한 성매매 종자사들을 본 뒤 더 적극적으로 조례안을 추진해왔다.

현재 1∼2년간 성매매 종사자 1명당 2천2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행 규칙이 논의되고 있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성매매 종사자 1명이라도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례는 곧 시행되지만, 시행 규칙과 예산 마련 등 절차가 남아있어 이르면 올해 하순께나 늦어도 내년 초순께 지원 대상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환경정비지구 사업으로 올해 안 폐쇄가 예정된 옐로하우스에는 현재 성매매 업소 16곳에 70여 명의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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