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김학범 감독, 첫 훈련 직전 명단에서 빠진 해외파선수 호명
소집훈련 시작한 국내파 선수들에게 강력한 메시지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나가서도 살아남을 수 없다"
(파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소집 첫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은 해외파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했다.
이날 소집된 27명의 국내파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비 1차 소집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이번 대회에선 모두가 두려워하는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선수는 단 20명인데,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나가서도 살아남을 수 없다. 강한 정신력을 갖추고 훈련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집된 U-23 대표팀 27명은 모두 국내파로 이뤄져 있다.
아시안게임엔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해 총 20명이 출전한다. 일정 문제로 합류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까지 고려하면 이날 모인 선수 중 소수만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독려했다.
김 감독은 향후 체크할 해외파 선수들을 꼽아달라는 말에 대상 선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이승우(베로나), 백승호(지로나), 서영재(함부르크), 최경록(상파울리), 이진현(오스트리아빈), 김정민(리퍼링), 그리고 일본에서 뛰는 두세 명의 선수를 체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로 일찌감치 점찍은 손흥민(토트넘)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은 팀 일정과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관계로 조기 소집하기 어렵다"라며 "다만 모든 사람이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차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U-23 대표팀 구성에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을 꼽아달라는 말엔 "각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선수가 드물다"라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의 포지션도 편중돼 있는데, 이런 점은 훈련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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