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퇴 점거 농성 사태' 총신대, 5일간 임시휴업
대학 "학내 비상사태로 휴업"…학생 "점거 계속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학교 종합관을 점거 농성 중인 총신대가 19일부터 5일간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총신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종합관과 신관을 점거하고, 종합관 내 전산실 인터넷 선을 뽑아 학사 행정이 마비됐다"며 "학내 비상사태로 인해 임시휴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총신대는 점거 농성 여파로 이달 2일 개강을 일주일 연기해 9일 개강하기도 했다.
총신대 학생들은 배임증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횡령과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된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월 29일부터 종합관 전산실을 점거했다.
앞서 검찰은 김 총장을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학생들의 건물 점거가 개강 이후에도 이어지자 학교 측은 경비 용역 직원을 투입해 17일 밤 전산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과 학생들이 몸싸움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결국, 경찰이 중재에 나섰고 현재는 양측이 종합관 1층 로비에서 별다른 충돌 없이 대치 중이다.
전날 오후 9시께는 총신대가 있는 동작구를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이 대학 종합관을 찾아 학생들에게 학교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임시휴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도록 해서 사태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라며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종합관 점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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