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매킬로이, 18개월 만에 PGA 정상…우즈, 공동5위(종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침내 부활했다.
매킬로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016년 투어챔피언십 이후 1년6개월 만에 PGA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한 매킬로이는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14개로 늘렸다.
마스터스 창설 이후 PGA투어에서 서른 살이 되기 전에 14승 이상 올린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 둘 밖에 없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1년 이상 이어진 부진을 털어내고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등 빅리그는 물론 어떤 투어에서도 우승 한번 없었다.
결혼한 뒤 맞은 이번 시즌에서도 4개 대회에서 컷 탈락 두 번에 톱10에는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에 PGA 투어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한 2016년에 못지 않은 경기력을 뽐냈다. 이 대회에서 장타(평균 316.5야드), 아이언샷 홀 접근거리(평균 9m), 그린을 놓쳤을 때 수습하는 능력(80.8%)에서 전부 1위를 차지한 매킬로이는 약점이었던 퍼트가 확 달라졌다.
퍼트로 얻은 타수가 전체 1위(2.5타)로 나타난 매킬로이는 4라운드 동안 단 100차례 퍼터를 사용해 하루 평균 25차례에 그쳤다.
이는 매킬로이가 지금까지 출전했던 대회에서 가장 적은 퍼트 개수로 남았다.
이 대회에 앞서 현역 시절 '퍼팅 귀신'으로 알려진 브래드 팩슨(미국)의 퍼트 레슨을 받은 게 효과를 봤다.
메킬로이는 "오랜 기간 (우승을) 기다렸다"면서 "늘 나 자신을 믿었다. 몸 상태가 100% 좋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화려하게 부활한 매킬로이는 오는 4월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2타차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매킬로이는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9번홀까지 3타를 줄여 선두에 나선 매킬로이는 13∼16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로 2타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고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터트렸다.
지금까지 14차례 우승 가운데 7승을 역전승으로 따낸 매킬로이는 6번은 2타 이상 타수차를 뒤집어 '공포의 역전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브라이언 디샘보(미국)가 4언더파로 분전했지만 3타차 2위(15언더파 273타)에 만족해야 했다.
5타를 줄인 저스틴 로즈(미국)가 3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고 전날 선두였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4위(13언더파 275타)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5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기대했던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5에 입상, 전성기 기량을 거의 다 회복했음을 알렸다.
우즈 역시 다가오는 4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15승과 통산 80승 달성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안병훈(28)은 최종 라운드 부진의 고질이 도졌다. 2타를 잃은 안병훈은 톱10 입상 기회를 놓쳐 공동1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는 워낙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 지금 샷이 좋아서 퍼트만 떨어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한 주 쉬고 휴스턴오픈에 출전한다. 마스터스 출전 기회를 잡겠다"고 밝혔다.
3오버파 75타를 강성훈(31)은 공동58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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