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해고시 대통령직 종말 시작"…트럼프에 경고 잇따라(종합)

입력 2018-03-19 04:20
"특검 해고시 대통령직 종말 시작"…트럼프에 경고 잇따라(종합)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서도 우려…'뮬러 지키기' 목소리 비등

"특검 수사 방해받지 않아야…중요한 레드라인 넘어선 안돼"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뮬러 특검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대한 해임을 시도할 경우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뮬러 특검 해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법치국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뮬러 특검에 대해 "취득한 증거를 따르고 있다"면서 "그가 방해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많은 공화당원이 나의 견해에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해 법무부 장관이 특검을 해임할 경우 연방법원 판사로 구성된 심사단의 평가를 거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뮬러 해임 방지법'을 공동발의했다.

같은 당의 트레이 가우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COGR) 위원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그(뮬러 특검)에게 독립성을 줘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면 가능한 한 집요하고 철저한 조사를 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CNN에 "그런 움직임은 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레드라인(금지선)"이라면서 "이것은 공화당의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기(특검 해임)에 가지 말라'고 설득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은 민주당 의원들이 뮬러 특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하는 위기를 기다리지 말고 이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대한 반격을 강화하면서 해임 시도에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인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공식퇴임 하루 전날 전격 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존 다우드는 17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매케이브의 상관인 코미(전 FBI 국장)의 거짓 자료에 근거해 시작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끝내야 한다"면서 특검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 공모도 범죄도 없었으므로 뮬러 특검의 수사는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것이었다"면서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도 트위터에서 "왜 뮬러의 특검팀에 13명의 민주당 강경파 인사들과 사기꾼 힐러리의 몇몇 열혈 지지자들이 있고, 공화당 인사는 전혀 없느냐?"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뮬러 특검의 해임을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 고문에게 지시했으나 맥갠 고문의 저항에 부딪혀 뜻을 접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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