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폐회식에 한국을 빛낸 '평창의 영웅들' 등장

입력 2018-03-18 22:02
[패럴림픽] 폐회식에 한국을 빛낸 '평창의 영웅들' 등장

한국 선수단 기수에 개회식에 등장한 첫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승골 장동신 등 6명은 태극기 들고 등장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열전을 마무리하는 폐회식에도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을 빛낸 태극전사들이 등장했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한국의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노르딕 철인' 신의현.

신의현은 참가국 기수단 입장 때 49개 참가국 중 마지막 순서로 태극기를 앞세워 입장했다.

개회식 때도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아 대열의 맨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했던 신의현은 폐회식에서도 변함없이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나섰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7.5㎞ 좌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를 통해 동계패럴림픽에 데뷔한 한국이 26년 만에 따낸 금메달이었다. 신의현은 같은 종목 15㎞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해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3개의 메달 중 2개를 책임졌다.



이에 앞서 개최국 국기 입장 순서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각 종목의 간판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태극기를 든 6명의 선수는 장동신(아이스하키)과 방민자(휠체어 컬링), 이치원(알파인스키), 박항승(스노보드), 이도연(바이애슬론), 이정민(크로스컨트리 스키).



장동신은 17일 열린 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에서 결승 골을 넣어 1-0 승리와 함께 한국 썰매 하키 사상 첫 동메달 사냥에 앞장선 주역이다.

방민자는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아깝게 메달을 놓쳤지만, 홍일점으로 리드를 맡아 제 몫을 다해냈다.

또 7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가 불편한 데도 슬로프에서 투혼을 발휘한 이치원과 교통사고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음에도 굴하지 않은 박항승, 세 딸의 엄마로 '아줌마'의 힘을 보여준 이도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도전 정신을 실천한 이정민도 폐회식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개회식 때는 휠체어 컬링의 스킵 서순석이 여자컬링 은메달의 주역인 '안경 선배' 김은정과 성화 공동 점화자로 나섰고,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장 한민수가 가파른 슬로프를 성화봉을 등에 지고 올라가는 짜릿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 시각장애 선수 최보규(알파인스키)는 북한의 마유철과 남북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고, 양재림(알파인스키)과 서보라미(크로스컨트리스키)도 개회식 성화 봉송에 동참했다.

한편 이날 폐회식에서는 동계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했던 북한 선수단이 지난 14일 조기 귀환함에 따라 참가국 기수단 입장 때 자원봉사자가 인공기를 대신 들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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