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개막 2차전 출격…'에이스 보호 프로젝트' 시작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 재활…25일 문학 롯데전 출전 예정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김광현(30·SK 와이번스)의 정규시즌 등판 날짜가 잡혔다.
큰 이변이 없다면, 개막 2연전 둘째 날인 25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다.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지난해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 김광현은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2018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14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깔끔하게 컨디션 점검까지 마쳤다.
SK는 구단 내부적으로 24일 개막전에 메릴 켈리, 25일 김광현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은 투수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무대다. 한 시즌을 시작하는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다는 건 팀에서 에이스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SK가 김광현을 2차전 선발로 배정한 건 못 미더워서가 아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김광현을 구단이 배려한 것이다.
김광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2016년 10월 8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계획대로 25일 선발로 등판하면 533일 만의 복귀전이 된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18일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의 25일 등판을 전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서 (2차전으로) 정했다. 복귀전이라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 모두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은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리는 경기인 만큼, 선수도 무리해서 투구할 우려가 있다.
김광현은 당장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하는 것보다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SK는 올 시즌 김광현의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막전이 아닌 다음 날 선발 등판하는 것부터가 '김광현 관리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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