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시죠' 광주시 아파트 경비·청소원 근로환경 개선
신청은 96곳, 혜택은 39곳 그쳐…휴게공간 필요 단지 최소 200곳 이상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가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파트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의 휴게공간 개선에 나섰다.
시는 올해 4억원을 들여 전용면적 85㎡ 이하, 20년 이상 노후아파트 39곳을 선정해 경비·청소원 근무환경 개선사업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업비는 시비 50%, 구비 30%, 주민 부담 20%로 마련한다.
경비원 휴게소가 없는 2곳은 휴게실을 새로 만들고,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 휴게실 2곳은 지상으로 옮긴다.
노후 휴게실 7곳은 증·개축하고 28곳은 냉난방과 환기등 설치 등 시설개선을 한다.
하지만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 관내 1천40개여 단지 중 30%가량이 휴게공간 자체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지원 대상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사 결과 600여곳의 휴게실이 지하에 있고 냉난방기가 없는 곳도 590여 곳에 달했다.
일부 아파트는 화장실을 휴게공간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게공간이 열악하거나 아예 없어 우선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할 단지가 최소 200곳이 넘었다.
제대로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요 조사 결과 휴게실 신설 12곳, 증·개축 23곳, 시설개선 62곳 등 모두 96곳(사업비 12억원)이 신청했다.
시는 지난해 말 공동주택관리 조례를 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업성과와 반응 등을 본 뒤 내년에는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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