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새 대선일 지정 촉구…"5월 조기대선은 사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범야권이 17일(현지시간) 자유롭고 투명한 대통령 선거를 위해 새로 대선 일을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자유 베네수엘라를 위한 광역전선'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와 전국 주요 도시에서 5월 20일로 예정된 대선 시행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베네비시온 방송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광역전선은 일부 우파 야당이 참여하는 국민연합회의(MUD)를 비롯해 좌파 운동 반대자,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시민세력 등이 조직한 범야권 기구다.
광역전선은 "5월 조기 대선은 마두로 대통령이 2025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기획한 사기선거"라고 규정하고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새로운 대선일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이달 초 정부와 일부 야당이 합의함에 따라 오는 4월 22일 실시할 계획이었던 대선을 5월 20일로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여권이 사실상 장악한 최고 헌법기관인 제헌의회는 오는 12월로 예상됐던 대선을 늦어도 4월 30일까지 시행하도록 명령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며, 이를 계기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은 대선일을 협상했다.
통합사회주의(PSUV)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월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MUD가 대선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야권 후보인 엔리 팔콘 전 주지사가 후보 등록을 했다. 한때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팔콘은 군 장교 출신으로, 2010년 통합사회주의당과 결별한 뒤 야권에 합류했다.
3명의 군소 후보도 대선후보 등록을 마쳤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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