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손흥민·기성용 25개월만의 선발 맞대결

입력 2018-03-17 23:17
'아쉬웠던' 손흥민·기성용 25개월만의 선발 맞대결

손, 오프사이드로 5경기 연속골 날려…기, 골키퍼 선방에 공격포인트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두 축인 손흥민(26·토트넘)과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25개월 만의 잉글랜드 무대 선발 맞대결은 아쉽게 끝났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3-0 완승으로 끝났지만, 손흥민에게도 기성용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둘은 각각 원톱과 중앙 미드필더로 이날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과 기성용이 선발 출전으로 '코리안 더비'를 한 것은 2016년 2월 2015-2016 EPL 27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토트넘이 3-1로 이겼지만, 둘은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년 4월이었던 지난 시즌 손흥민과 기성용은 2016-2017 31라운드에서 다시 만났다. 그때는 기성용이 후반 교체 투입됐었다.

당시에는 손흥민이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막판 결승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번 시즌에서도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일 기회가 있었지만, 기성용의 부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날 경기는 25개월 만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기성용 모두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에 이날 자신의 생애 첫 5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다.

기성용 역시 최근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스완지를 EPL 강등권에서 구해냈다.

특히, 기성용의 AC밀란(이탈리아) 이적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어쩌면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맞대결이었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이날 '창과 방패'로 맞섰다. 서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기회가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잡은 골키퍼와 1대 1 찬스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전반 23분 슈팅은 더욱 아쉬웠다.

후방 하프라인 부근에서 날라온 공을 페널티박스에서 잡은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갈랐다.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공은 위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심판은 손흥민이 공을 잡은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다. 비디오판독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16분 골문 앞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수비수 다리에 막혔고, 후반 35분 골문 좌측에서 짧은 크로스는 골대 옆으로 지나가고 말았다.

결국,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면서 연속 경기 골은 4경기에서 멈췄다.

기성용은 이날 스완지가 54년 만에 FA컵 4강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특히, 0-2로 끌려가던 후반 1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헤딩으로 넘긴 공이 마틴 올손의 왼발 슈팅으로 연결되며 골이 될 뻔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골이 됐으면 도움을 기록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3번째 맞대결을 끝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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