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고객 모십니다"…프리미엄슈퍼마켓 고속 성장

입력 2018-03-18 06:48
"고소득층 고객 모십니다"…프리미엄슈퍼마켓 고속 성장

송로버섯·랍스터·유기농 채소부터 고급 생수·와인까지 인기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최근 각종 식품 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가격보다 질로 승부하는 고급 식품점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하는 제품을 적극 선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고급화, 차별화 경쟁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에도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이마트 PK마켓 "2020년까지 연매출 2천억원 달성"

신세계그룹은 2003년 1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하에 '스타슈퍼'라는 이름으로 고급 슈퍼마켓을 처음 열었다.

이후 2012년부터 SSG푸드마켓 청담점, 목동점, 마린시티점 등을 개장했다.

SSG푸드마켓은 소득 상위 5% 이내 고객들을 겨냥하며 품질은 물론 매장 인테리어, 상품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최고급을 지향한다.

이마트는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새로운 슈퍼마켓인 'PK마켓'을 선보였다. PK마켓은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에도 문을 열었다.

PK마켓은 1950∼1960년대 미국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꾸민 매장이다. 대중적인 프리미엄마켓을 표방한다.

구매한 식품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그로서란트'(Grocerant) 공간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직접 고른 고기를 전문 셰프가 즉석에서 구워 철판구이 스테이크로 조리해 주는 '부쳐스 테이블' 코너의 월평균 매출은 1억원에 달한다.

소비자가 수조에 진열된 살아있는 랍스터를 고르면 즉석요리로 맛볼 수 있는 '라이브 랍스터 바' 코너도 인기다.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인 트뤼프(송로버섯) 가공식재료의 월평균 매출은 약 3천만원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프리미엄슈퍼마켓 사업을 이마트로 통합하고 PK마켓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PK마켓은 스타필드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연매출 2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는 SSG푸드마켓 4개점을 인수하고 사업성 강화와 기존 PK마켓 점포와의 시너지 증대를 위한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1월 말 수익성이 떨어지는 SSG푸드마켓 목동점 영업을 종료했으며, 도곡동 스타슈퍼는 최고급 매장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스타슈퍼, SSG푸드마켓, PK마켓 등으로 나뉜 프리미엄슈퍼마켓 브랜드의 통합·조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전환 후 매출 최대 43% 증가"

롯데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와 별도로 프리미엄푸드마켓 4개점을 운영 중이다.

도곡점과 공덕점은 기존 롯데슈퍼를 프리미엄푸드마켓으로 전환했다. 두 점포 매출은 각각 전환전과 비교해 21.7%, 43.1% 각각 증가했다.

신규 점포인 문정점 매출은 일반 슈퍼마켓 신규점 대비 20.2% 높다.

프리미엄푸드마켓 취급상품 중 상위 3% 품목을 단독 판매 최상위 상품으로 구성했다. 약 56%는 기존 롯데슈퍼 중 고급 상권에서도 한정적으로 취급 가능한 수준의 상품이며, 41%는 백화점 식품관이나 프리미엄 식품전문 매장 수준의 상품이다.

프리미엄푸드마켓의 주요 고객층은 소득 상위 30%의 정도로 설정해 비교적 넓은 계층의 소비자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주요 점포의 매출 중 신선식품 비중이 약 60%로 높았다. 일반적으로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대형마트에서는 20%대, 일반 SSM에서는 40∼50% 수준이다.

주요 점포에서 판매하는 채소는 곤지암에서 새벽에 수확한 100% 유기농 제품이다.

수산코너의 '라이브 크랩존'에서는 캐나다와 러시아에서 직접 들여온 살아있는 킹크랩과 랍스터, 대게 등을 판매한다.

프리미엄 와인도 인기다. 기존 롯데슈퍼에서는 1만원 미만 와인 판매 비중이 60%로 저가 중심이지만,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에서는 3만원 이상 제품 판매 비중이 48%이다. 10만원대 이상 고가 와인이 전체 매출 중 28%를 차지한다. 샤토 라피트, 샤토 마고 등 100만원이 넘는 고가 와인도 입고 물량이 모두 팔린다.

'프리미엄 워터바'에서는 스위스 캠브리안 산맥에서 취수한 프리미엄 생수 티난트 등 13개국 25종류의 생수, 알프스 산맥에서 취수한 천연 탄산수 몬테스 등 13개국 35종류의 탄산수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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